[입사前] 기숙사 입주한 날
도로 정체 도대체 무슨 일이죠..?
기숙사 입주 오픈 시간을 조금 넘어 빨리 가서 짐을 풀고 쉬려고 12시 30분쯤 동생과 엄마와 함께 짐을 싣고 떠났다. 올림픽대로만 쭉~ 따라서 가면 되어서 예상시간은 약 1시간이었다. 그. 런. 데.. 결과적으로 가는 데만 총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서하 IC, 서울아산병원 방면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경찰차와 경찰관들이 막고 있어서 급히 다른 길을 찾아서 가는데 딱 지나가니까 그 길을 정리하고 떠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차는 이미 서울아산병원을 눈앞에 두고 간발에 차로 천호 쪽으로 가야 했다.
중간중간에 사고도 많이 났고 나가는 길목에서 끼어드는 차량도 많았고 정말 많이 막혔다. 기숙사 근처 다 와서는 1차선에다가 좌회전하는 차량들도 들어오고 신호등이 파란불인데도 차가 꿈쩍하지 않았다.
거의 다 와서 1.1km를 가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렸다. 비도 왔다가 안 오고 와.. 원래 이쪽 교통이 이런 줄은 모르겠으나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다.
View 맛집 기숙사
우여곡절 끝에 기숙사에 도착했고 이제 많은 짐을 옮기는 일만 남았다. 입주하는 사람만 출입이 가능해서 사진에 보이는 저 많은 짐들을 나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옮겼다.
기숙사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단은 만족했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워낙 아름다웠기에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던 과정을 덮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청소를 하며 속으로 어마어마한 욕을 하죠..)
한강뷰가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마음은 접고 있었는데 보여서 기분은 좋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 창문에서는 병원이 보인다. 하지만 이내 병원까지 가는 길이 막막했다. (육교.. 횡단보도.. 걷기../ 엄마 : 음.. ? 다닐 때 조심해야겠다)
배고픔에 지쳐 한식 가람으로
짐만 방에다 두고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병원 쪽으로 향했다. 백신 접종할 때 식당이랑 편의점을 본 기억이 나서 그쪽으로 향했고 더 이상 걸을 기력도 없어서 바로 들어가 음식을 주문했다.
나는 육개장, 동생과 엄마는 비빔면! 밥 왜 이리 맛있죠? 부드럽고 잘 씹히고 어떻게 조리한 거죠? 밥만 먹어도 맛이 있을 것 같았다. 당분간 가족과 먹는 마지막 식사이기에 맛있게 먹고 다시 걸어서 육교를 건너고 횡단보도들을 건너 기숙사로 돌아왔다.
입주 청소 5시간 실화?
먼저 책상과 책장을 닦아 먼지를 없애고 위, 아래도 모두 다 깨끗하게 닦아냈다. 물티슈.. 원래 검은색이었던 건 아니지..? 그다음에 옷장으로 가서 닦아내고 가져온 옷을 정리하여 넣고 신발장에도 신발을 채워 넣었다.
그다음에는 냉장고를 닦았다.. 냉장고가 작아서 위가 다 보이는데 와.. 먼지가.. 그리고 손잡이랑 냉동실, 냉장실 사이, 냉장고 표면에도 먼지가 하하.. 내부를 열어보니 머리카락은 왜 있죠..? 그리고 소스들이 튀었는지 여기저기에 악!! 일단 다~ 닦아내고 음식을 채웠다.
그다음은 책상과 책장에 물건들을 채워 넣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 문지방 원래 검은색 아니죠..? 닦아내니 하얀색과 회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장실 바닥... 타일들이 서로 따로 놀고 있어요... ㅠ 타일을 잇는 하얀 선들도 굳고 떨어져서 여기저기 악! 화장실 하수구를 보니 머리카락이 알!!! 진짜 와우.. 작은 화장실에서 청소를 하느라 아둥바둥거렸다.
그다음은 바닥.. 머리카락들과 과자봉지, 각종 쓰레기, 먼지.. 밀대로 쓱 쓸어서 일단 쓰레기를 다 모아두고 버린 다음에 물티슈로 닦기 시작했다. 창틀도 완전 다 검은색이고 에어컨은 와우.. 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분리다 안되어서 못했다.
허허.. 시간 지나고 보니 5시간이 지나있었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 방이 유난히 더러운 건지 아니면 다른 방도 다 이런 건지.. 오늘 입주하자마자 청소를 안 하면 청소란 없을 것 같아서 대청소를 해버렸다. 하.. 완전히 지쳤어요.. 샤워하고 나서 양치를 하려는데 칫솔을 안 가져왔다.. 순간 짜증과 힘듦이 확 몰려와서 울고 싶었다 ㅠㅠ 치실이랑 손가락 칫솔로 어쩔 수 없이.. 가까운 편의점은 어디에 있나요.. 입주 첫날 굉장히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