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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후기] 서울아산병원 1차 면접

다흰가람 2021. 8. 19. 23:47

 

 

- 취업 후기 -

 

2020년 7월 7일, 수요일.. 오늘은 서울아산병원의 1차 면접이 있는 날이다. 여분의 스타킹, 신분증 및 필요한 서류 준비, 가지고 갈 면접 책과 케이스 책자 등을 챙겼다.

 

전날에 혹시 몰라서 마시는 우황청심환 2개를 사두었다. 케이스 공부도 해야 하고 면접 책 2회독을 돌리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자바칩 프라페를 마셨더니 카페인으로 인한 심장박동 + 면접 긴장감 + 불면증이 모두 합쳐져 새벽 5시가 넘어서 잠에 들었다. 면접 시간이 오후 3시 이후라 정말 다행이었다.

 

오전 9시에 일어났는데 카페인 + 수면 부족으로 머릿속이 밤을 새운 것처럼 계속 멍했다.. 그리고 '면접 망했다.. 헛소리만 안 하면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더불어 면접 시간이 차라리 빨랐으면 나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윽 ㅠㅠ

 

이곳에서 바라본 서울아산병원은 정말 아름답다.

 

스스로 어피 헤어도 만들고 메이크업도 하고 구두도 챙겨서 엄마와 함께 길을 떠났다. 2호선을 타고 한참을 가다 보니 강변역에서 잠실새내까지 가는 도중에 한강과 서울아산병원이 보였다. '내가 저곳을 갈 수 있을까?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아련하게 바라보았다.. ㅎ

 

면접 집합 시간보다 약 2시간 일찍 도착해서 15분 전에 입실 가능한 대기실은 못 가고.. 지하 1층의 의자에 앉아서 케이스 책과 자소서를 계속 들여다보다가 30분 전에 대강당 6층으로 향했다.

 

인사팀 직원분들의 안내에 따라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및 필수 서류를 제출하고 대기실로 향했다. 같은 시간대에서도 3그룹으로 나뉘었고 각 조마다 약 10명이 배정되었다. 하지만 나는 맨 마지막 조라서 약 1시간 30분을 기다린 끝에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면접 질문 & 상황

 

면접은 지원자 2명 면접관 4명으로 진행되며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앉아 인사팀 직원분의 안내를 듣는다.

 

이번 1차 면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스는 인사팀 직원분께서 나눠주시고 지시 전까지는 뒤집은 상태로 대기하다가 주어진 5분 동안 환자의 상황을 보며 간호진단과 진단을 내린 이유, 더 필요한 간호 사정, 간호 중재를 머릿속으로 준비한다.

 

이후 면접장으로 들어가 인사팀 직원분께서 알려주신 대로 인사를 하고 앉으라는 면접관님의 말씀에 "감사합니다." 한 후에 의자에 앉았다.

 

내 이름과 조가 적힌 이름표

 

 


1) CASE 간호진단, 진단 선정 이유,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와 간호 사정, 간호중재

면접관님께서 먼저 할 사람을 지목하신다. 하지만 간호 사례가 같다 보니 아무래도 첫 번째 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나는 간호중재를 굉장히 많이 말했다. 다행히 면접관님께서 서로의 진단에 대한 추가적인 중재는 묻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 공통 CASE 이후, 개별 질문 또는 꼬리 질문 시작! <<

 

2) 00관련 간호중재

간호진단을 하면서 중재로 00과 관련된 중재를 조금 많이 넣었다. 그래서 꼬리 질문으로 면접관님께서 아예 관련 중재 또는 진단을 다 말해보라고 하셨다. 다행히 내가 준비하고 익히고 있던 것이라 5~6개 정도 답변했던 것 같다.

 

3)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기

면접관님께서 간호 사례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어떻게 설명을 하고 교육을 할 건지 직접 해보라고 하셨다. 아마 내가 자소서에 환자 교육 경험을 넣어서 이를 확인해보시려고 물은 질문 같았다. 면접관님 표정을 보니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4) 새로운 창업을 한다면 어디서 정보를 얻고 어떤 분야를 하겠느냐?

갑자기 창업..?!?! 너무나도 당황스러워서 정말 횡설수설, 지리멸렬하게 답변을 했다. 나의 자소서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두 가지 질문을 물어봄으로써 진실성을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따라서 자소서에서 나의 성격과 관련해서 먼저 정보를 어떻게 얻겠느냐에 대한 대답을 했고, 창업 관련해서는 내가 실습을 하면서 개선해야 할 것과 관련되어서 답변을 하였다. 이 질문도 정말 식은땀을 흘리게 했다.


 

1차 면접 후기를 정리하자면, "나는 떨어졌다"

 

왜냐하면 같이 들어간 지원자분께서 너무나도 침착하시고 말도 똑 부러지게 아나운서처럼 말했다. 또한 자소서 관련 질문에도 정말 체계적으로 잘 답변해서 말을 더듬고 말을 할 때 손가락을 움찔거려서 면접관님께서 쳐다보셔서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던 나와 비교가 되었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마지막 하고 싶은 말도 말하지 않았다.. 말할 시기를 놓쳐버렸다.. 상대 지원자분께서 정말 길게 열심히 말하셔서 나는 그냥 없다고...ㅠ

 

끝나고 나서 면접에서의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을지 계속 떠올랐고 아산에 적합하지 않은 지원자로 이미 굳어졌을까봐 너무나도 속상했다.. ㅠ 청심환을 괜히 안 먹었나 싶기도 하고.. ㅠ 원픽은 아니었지만 점점 욕심이 나기 시작한 병원이라 마음이 복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