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후기] 서울아산병원 2차 면접
- 취업 후기 -
2020년 7월 22일, 수요일.. 오늘은 서울아산병원의 2차 경영진 면접.. 최종 면접이 있던 날이다. 1차 면접 시간대와 같았고 이번에도 마지막 시간대였다.
전날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고 간호 지식을 물어볼까 봐 면접책은 대충이라도 읽고, 자소서도 꼬리 질문 들어올까 봐 계속 읽어보고 자소서에서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경험과 경험에서 느낀 감정, 깨달음을 쭉 정리하면서 써 내려갔다.
다음날이 면접이다 보니 조금 이른 12시에 잠에 들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뿐인지, 계절이 여름이어서인지 새벽 4시에 깨버렸다. 그 이후로 잠도 안 오고 12시간 후 볼 면접 걱정도 되고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바로 일어나 내가 정리한 서울아산병원의 정보도 다시 읽고, 기출이 될만한 인성면접 질문들에 대해 답을 달아놓은 것도 다시 읽어보았다.
배가 고파서 오전 7시쯤 밖에 나가 순대국밥을 먹고 돌아왔다. 새벽에 깨면 왜 항상 머리가 맹한 걸까.. 9시가 조금 넘어서 잠시 선잠을 잤다가 11시 30분에 일어나 면접 갈 준비를 했다. 다시 머리도 혼자 하고 화장도 하고 전날 미리 챙겨둔 준비물도 다시 확인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은 정말 컨디션이 별로였다.. 지하철에서 이상한 아주머니의 시비에 기분도 팍 상하고, 고려대학교의료원 적성검사를 확인하니 불.합.격.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모든 것이 귀찮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져서 힘들었다. 면접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지하 1층에 대기하다가 30분 전에 대기실로 입장했다.
이번 면접은 정말 떨리는 것보다 정신이 맹했고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너무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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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질문 & 상황
면접은 1차 면접 때와 동일하게 지원자 2명이었고 면접관은 3명으로 진행되었다. 면접방 앞에서 대기를 하는데 인사팀 직원분께서 긴장 풀고 편하게 보고 오라고 하셨다.
이번 경영진 면접은 인성면접이라 어떤 질문이 나올지도 예상하기 힘들었고 사실 내가 준비한 질문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같이 들어간 지원자분은 기졸업자이시고 다른 병원 웨이팅 중에 지원해서 2차까지 오신 분이셨다. 지원자분은 질문 4개, 나는 꼬리 질문까지 합하면 6~7개 정도였다.
1) 상대방이 내 의견을 무시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1-1)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해결하였느냐, 사례를 말해보아라.
2)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일본 해외연수와 관련해서 말을 하였고 꼬리 질문이 있었다.
2-1) 일본 해외연수는 얼마나 다녀왔느냐,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
3)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로 자신의 일에 몰입하고 처리하지 못한 적이 있는가?
3-1) 그러면 갑작스러운 업무체계나 표준이 바뀌어 혼란스러웠고 헤쳐나간 경험이 있는가?
이 두 질문은 정말 그 자리에서 바로 생각나는 사례가 없어서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허허...
4) 공통질문 : 서울아산병원 외에 지원한 병원은 어디이며 면접을 앞둔 곳은 어디인가?
이번 면접은 보자마자 '망했다.. 망했어. 최종 면접인데 질문이 많다는 것은 내가 검증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의미이겠구나. 최종에서 보통 1개의 질문, 또는 질문이 적으면 거의 합격 확정이라는데 나는 면접 순위를 나열하더라도 중하위에 해당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다음날 또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의 면접이 있지만 쉽게 집중이 되지 않고 마음이 복잡했다.
이번도 작년 채용인원과 비슷하게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종 지원자 약 756명 중 300~350명은 떨어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하.. 그게 내가 되면 어떻게 하죠.
서울아산병원은 사실 지원을 아예 하지 않으려다가 떨어지더라도 원서를 접수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아 지원했다. 그런데 서류전형-AI면접-1차면접-2차면접까지 거쳐 오다 보니 어느새 너무 간절해지고 욕심이 생겼다.
또한 이런 생각은 하면 안 되지만, 나보다 성적이 낮은 사람들도 많이 붙었고 우리 학교에서도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많이 붙어서 떨어지면 더 심란하고 속상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