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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고시/후기] 나의 제 61회 간호사 국가시험

다흰가람 2021. 8. 6. 06:45


▶ 나에게 국가고시란..?

대학교 1학년 때 국가고시를 응시하는 선배님들을 보며 나는 언제쯤 시험을 보게 될까? 방대한 양의 내용을 그때까지 잊어버리지 않고 잘 기억해서 시험을 볼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들을 하였고 내게는 그저 먼 미래에 내가 치러야만 하는 시험으로만 인식했었다.

정신없이 4학년 반절이 취업 준비로 사라져버리고 8-9월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그동안 차라리 국가고시를 빨리 봐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1월까지는 너무 멉니다..! 봤던 개념 또 보고 또 보고 문제를 풀고 정말 진절머리 날 정도였기 때문이다.

국가고시 공부를 어떻게 하였는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거라 시험 전날에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고 시험 난이도는 어떠했는지 글을 써보려고 한다.



▶ 국가고시 며칠 전부터 당일까지!

먼저 국가고시 며칠 전에 교수님들께서 국가고시 응시 장소 숙지, 국가고시 때 주의해야 하는 사항 등을 설명해 주셨고 서울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지만 광진구가 응시 장소였기에 엄마와 함께 근처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잠시 쉬다가 저녁으로 나주 곰탕을 먹었고 내일 먹을 간식으로 물, 요거트, 초콜릿 등을 사 왔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께서는 맥주와 안주를 사서 호텔 의자에 앉아계시면서 휴대폰으로 드라마를 보셨고 그동안 나는 마지막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개념을 복습했다.

그리고 시험 당일..! 새벽 5시쯤 일어나 정말 마지막으로 내가 부족했던 개념들을 둘러보고 법규 개정된 부분을 빠르게 훑었다. 내가 이렇게 하는 동안 어머니는 피곤하셔서 침대에 계속 누워계셨다. 왜 우리는 트윈을 예약하지 않았던 거죠? 생각해 보니 그때 방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다들 전날부터 와서 근처에서 묵고 있었겠죠?

아침으로는 콩나물국밥을 든든하게 먹고 학교에서 미리 준 국시 응원 선물도 가져와 열어보고 여분의 마스크, 핫팩, 물티슈 등을 챙겨 자양중학교로 향했다. 걷다 보니 나만 어머니와 온 것 같은 기분...? 앞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체온과 손소독제로 손 위생을 실시하고 교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국가고시 응시 상황

일단 응시 교실에 들어간 순간부터 무엇을 읽든 아. 무. 것. 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불안해서 계속 눈으로 뭐라도 보게 되고 책상인가 서랍인가 국가고시 학원 광고지가 있었는데 보면서 '떨어지면.. 여길 가서 공부를 해야 하나?',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는 있는 건가?' 별생각을 다했다.

시험이 시작된 후 난이도고 긴장이고 뭐고 다 떠나서 너. 무. 추. 웠. 다!! 코로나라서 난방을 안 하고 환기도 자주 시키다 보니 하 정말 너무 추웠다. 안 추울 줄 알고 핫팩도 하나만 썼는데 발바닥이랑 하체가 너무 추워서 주체가 안되었다. 막 발바닥 아래 핫팩 넣어두고 하.. 누가 봤으면 나 정말 눈꼴사나웠을 거야..

이번 국가고시는 코로나로 점심시간이 없어서 배고프면 어쩌지 걱정이 많았지만 배는 고프지 않았다. 교수님들께서 걱정하시고 배가 고플 거라면서 초콜릿이랑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들 많이 챙겨가라고 하셨는데 들어가지도 않고 먹고 싶지도 않았다.



▶ 제61회 국가고시 난이도

아마 이번 시험을 본 사람들이라면 다 공감하겠지만
유난히 간호관리학이 정말 어려웠다. 다른 과목 난이도는 그저 그랬던 것 같은데 간호관리학은 정말 몇 개월이 지나 포스팅을 쓰면서도 어려웠던 게 잊히지가 않는다.

그리고 다들 끝나고 간준모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국시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이 굉장히 많았는데 걱정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생각보다 잘 나온다. 그리고 4년 동안 공부해서 뇌의 구석에 남아있는 간호 지식들이 살짝살짝 기억이 나면서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에서 출제가 되어도 어떻게든 풀어내게 된다.


▶ 국가고시 후, 난 자유다!

후하.. 취업도 끝났고 국가고시까지 끝났으니 이젠 웨이팅 기간 동안에는 정말 자유다! 그리고 끝나자마자 나는 바로 미술관으로 향했다. 엄마와 삼성역에서 만나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앙리 마티스전을 도슨트와 함께 관람하고 이후에 팀호완 삼성점에 가서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동생은 집에서 국가고시 시험지로 채점을 하고 살짝 불안하기는 했지만 점수를 알고 나서는 마음을 풀었다. '뭐~ 마킹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합격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 후 2월 15일에 카카오톡으로 국가고시에 합격했다는 알림톡이 도착했고 이제 나는 정말로 입사 전까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